오피니언 사설

외형은 무난한 이해찬 총리후보

외형은 무난한 이해찬 총리후보 노무현 대통령은 7일 5선의 열린우리당의 이해찬 의원을 참여정부 2기의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6.5 재ㆍ보선 결과에 따라 논란이 됐던 '김혁규 카드'를 할 수 없이 버리고 난 뒤의 전격적인 선택이지만 깜작 인사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의원은 이미 정치활동을 통해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야당도 이 의원을 총리후보로 지명한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은 아닌 듯하다. 총리인준 청문회가 17대국회 원구성 문제와 연계돼 개최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17대 국회에서 상생의 정치 여부를 판가름하는 첫 절차라는 점을 정치권은 각별히 유념하기 바란다. 차기 국무총리 앞에 놓여있는 정치적 현실은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열린우리당은 4.15 총선에서 국회의석의 과반수를 넘겼지만 여당내 의사결집도는 과거보다 훨씬 느슨해져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해 여당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정부 부처간의 정책조율 능력도 떨어져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의원은 총리의 위상과 관련해 "책임총리제는 우리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충실하게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돌파형' 총리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차기 총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회적 통합을 이루면서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는 또한 "경제가 정부 여당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집권당이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생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한 현실주의적 발언이라고 여겨진다. 이 의원은 교육부장관시절 추진한 교육개혁으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명분에 집착해 현실을 무시하고 개혁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그 같은 독선적 개혁의 부작용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그 같은 경험을 통해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 같은 발언이 허식에 불과한지 아니면 합리와 실용 중시로의 인식전환까지를 의미하는지 여부를 국회 청문회는 가려내야 할 것이다. 국무총리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린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총리후보지명 후의 첫 행보로 야당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야당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것은 국정운영자로서 갖춰야 할 첫째가는 덕목이다. 그가 국회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총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입력시간 : 2004-06-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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