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高유가에 반도체 가격은 급락, '엎친데 덮친 격'

경기회복에 부담 우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유의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표적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에 적잖은 부담이 우려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한은이 올해 4.0%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전망의 전제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개당 가격을 연평균 3.4달러로 예상했으나 최근의 반도체 가격 추세는 한은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한은은 256메가 DDR램과 범용 SD램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4.8달러에서 올해는 3.4달러로 약 30%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56메가 DDR램의 가격은 작년말 3.67달러에서 이달 2일 현재 2.84달러로불과 두달사이에 22.6%나 급락했으며 범용 SD램도 4.52달러에서 4.20달러로 7.1% 떨어졌다. 이러한 급락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증가율의 둔화와 경상수지 흑자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의 경우 한은은 중동산 80%와 여타 유동 20%를 기준으로 한 연평균 도입단가를 배럴당 34달러로 예측, 지난해 평균치인 배럴당 36달러보다 낮춰잡았다. 그러나 국내 도입원유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2일 현재 배럴당 42.83달러로 작년말 대비 23.9%나 급등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주력수출품목의 가격은 급락하는데 비해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야하는 대표적 수입품목인 원유의 가격은 급등함으로써 교역조건의 악화가 우려된다. 교역조건의 악화는 구매력의 저하를 불러와 궁극적으로는 내수경기의 회복에도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유가 급등세가 심상찮지만 최근의 환율하락세가 물가부담은 어느정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반도체의 경우 가격하락이 외국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출물량 증대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꼭 교역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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