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명박-박근혜 화합물꼬 트이나

한나라 갈등 도화선 이재오 최고위원 전격 사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뒤 외부로 나서고 있다. 손용석기자

이명박-박근혜 화합물꼬 트이나 한나라 갈등 도화선 이재오 최고위원 전격 사퇴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뒤 외부로 나서고 있다. 손용석기자 한나라당 내 갈등의 도화선이 된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이명박 대선후보 측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화해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발표한 회견문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최고위원이 당의 화합을 위해 백의종군한 만큼 당의 화합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이 최고위원이 포함된 '핵심 6인 모임'도 해체하기로 해 박 전 대표 측에게 적극 구애했다.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 등으로 박 전 대표 측의 집중 공격대상이었던 이 최고위원이 사퇴함에 따라 박 전 대표 측이 공을 넘겨받은 형국이 됐다. 박 측이 '화합의 조건'으로 수용하느냐 아니면 더 이상을 요구할지가 관심사지만 당내에서 여러 가지로 꼬인 함수는 양측이 서로의 발목을 붙잡는 복잡한 형국이다. ◇주말 양자 회동 성사될까=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최고위원 사퇴를 계기로 이 후보와 박 전 대표가 10일께 접촉을 갖고 이어 오는 12일 대구ㆍ경북지역 대선필승대회에 동반 참석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다. 주말을 전후해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의 거품이 걷힐 경우 두 사람 간의 만남은 성사될 가능성 높지만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높으면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은 다소 복잡해진다. 여기다 다음주 말로 예정된 BBK 김경준씨 송환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측의 선대위나 당 지도부도 "두 사람의 필승대회 참석을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확신하고 있지는 못하다. ◇공 념겨받고 고민하는 박근혜=일단 이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공식적으로 가타부타 반응이 없다. 공을 넘겨받은 박 전 대표 측의 고민이 읽힌다. 일부 박 전 대표 측의 인사들은 '이재오 사퇴로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는 반응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창'(이회창)을 누르기 위해 박 전 대표를 이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등 냉소 섞인 반응에서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다른 인사까지 이번 기회에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다양한 반응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했다고 해서 당장 박 전 대표가 어떤 의사를 표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 측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 후보 측이 내놓은 '이재오 사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답변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것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화해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기에도 그렇다고 더 이상 나아가기에도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박 전 대표 측이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면서 정국의 추이에 따라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국회에 등원하지 않고 이틀째 자택에서 침묵을 지켰다. 입력시간 : 2007/11/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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