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주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증권산업노조가 일부 과도한 배당을 실시한 증권사의 주총을 저지하겠다고 선언, 파문이 예상된다.
20일 전국증권산업 노동조합은 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이사회에서 주당 700원씩 총 234억원5,000만원을 배당키로 결의한 메리츠증권과 주당 1,000원씩 199억4,320만원을 배당키로 한 하나증권의 28일 주총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와 하나증권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은 각각 207%, 110%다.
노조 측은 메리츠의 고율배당에 대해 대주주인 파마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1999년 5월 메리츠증권 지분을 인수한 파마그룹은 이후 4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투자금의 38%를 회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정원 전국증권산업노조 위원장은 “외국 자본은 사회적 책무와 기업의 영속성은 도외시 한 채 단기간의 자금 회수에만 몰두해 있다”며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지주회사 등 국내금융자본도 하나증권의 이익금과 내부 유보금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