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T 약진은 '헝그리 정신' 덕분

3분기 최다 순증 가입자 확보… 600만 고지 '눈앞'<br>뱅크온에 영업사원 대거 투입 96만명 늘려

“실탄이 없으면 육박전으로”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텔레콤의 ‘헝그리 정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텔레콤은 3ㆍ4분기 이동통신 3사중 가장 많은 순증 가입자를 확보하며 가입자 600만명 고지를 향해 질주 중이다. 최근 3개월간 SK텔레콤의 가입자가 고작 7,705명 늘고 KTF가 무려 23만7,160명 줄어든 가운데 LG텔레콤은 가입자를 13만5,022명이나 늘렸다. 이 같은 약진의 비결로는 단연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뱅크온’ 가입자 유치 전략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실제로 전국에 퍼져있는 13개 뱅크온 제휴은행의 3,600여개 지점에서는 매일같이 치열한 저인망식 가입자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LG텔레콤이 올들어 9월말까지 확보한 뱅크온 가입자는 96만여명, 전체 순증 가입자는 100만여 명이다. 뱅크온 가입이 은행에서만 이뤄져 상당수가 신규가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뱅크온의 기여도를 짐작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은행 뱅크온 간이 판매대에 4,000여명의 계약직 영업사원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판매실적이 뛰어날 경우 인센티브는 물론 정규직 채용의 특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들은 은행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철수하는 것은 물론 은행 내방객 환대나 업무처리까지 도맡고 있다. 일부 은행의 사내 게시판에는 “뱅크온 영업사원들의 열정을 배우자”는 반향이 일었을 정도. 정규 유통망이 경쟁사에 비해 열세인 LG텔레콤으로서는 대고객 침투력이 뛰어난 3,600개의 ‘가상 대리점’을 별다른 비용도 없이 운영하는 셈이다. 계약직 뿐 아니라 본사 직원들도 수시로 ‘점프업 데이(Jump-up Day)’를 정해 거리로 출동. 새벽부터 출근해 밤늦게까지 거리 홍보와 가입자 확보전을 편다. 점프업 데이의 일일 가입자 유치실적은 평소의 3~4배로 ‘점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처럼 대규모 마케팅비를 지출할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전 직원이 몸으로 뛰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 ‘천리마 운동’이나 다름없다는 농담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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