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로·중진 미술작품 마니프에서 만난다
'아트페어' 10주년…국내외 작가 157명 초대, 13일까지 예술의 전당
민경갑의 '무위'
안토니 앙리의 'Chaud et douilet'
미술견본시인 ‘아트페어’는 100여명의 작가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작품 활동을 지속하는 작가에게 미술애호가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아트페어의 참가는 그의 정신적 고통까지 해갈을 할 수 있는 해법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국제미술견본시장인 ‘MANIF10!2004 서울국제아트페어’는 미술견본시장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선을 보인 이후 대중화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국내서 열린 아트페어는 30여개에 이른다. 내년에는 50여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마니프 대표 김영섭씨는 “아트페어가 느는 것은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심리와 함께 전시를 안하면 ‘백수’라는 딱지가 붙는다는 두려움에 많은 작가들이 대관료를 지불해서라도 전시를 하기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로 작가들에게 작품을 부탁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워낙 미술시장이 침체돼 있다 보니 그들조차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형편인 관계로 작가들이 신작을 대거 선보여 매우 감사했다. 이번전시는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MANIF10!2004 서울국제아트페어’는 지난 1일 개막해 13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이번 마니프 아트페어에는 국내 초대작가 122명, 해외 15개국 작가 35명 등 총 157명이 초대된다.
아트페어는 한국미술대표작가전, 지난해 마니프 아트페어 수상작가 특별전, 한국작가 37명이 출품하는 ‘MAIN’전, 역대 대상 수상작가전, 차세대 작가 66명이 출품하는 ‘VISION’전으로 구성되며 외국작가 35명 초대전이 마련된다. 작품 가격은 모두정찰제이다.
한국미술대표작가전에는 권순형 권옥연 민경갑 손동진 윤영자 이신자 이준 전뢰진 등 8명. 현재 예술원 원장인 이준씨를 비롯해 모두 예술원회원이다. 지난해 마니프 아트페어 수상작가에 대한 특별초대전도 열린다.
대상작가 박서보씨를 비롯해 특별상을 받은 정경연씨, 우수작가상의 김순옥ㆍ김성복의 작품이 출품된다. 메인전에는 이인실 김봉태 유희영 곽석손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역대 대상 수상작가전에는 고영일 유휴열 차대영 장순업 최만린 석란희 이두식 7명의 작품이 걸린다.
외국 작가로는 마우로 스타치올리, 샤를 벨, 이안 보스, 크리즈 디에즈, 소토,추고, 플로라 훵 등이 참가한다.
지난 95년 군집개인전의 형태로 시작된 마니프 아트페어는 국내 최초의 국제아트페어로, 올해까지 총 1천87명의 작가가 초대됐으며 미술의 대중화와 미술시장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장료 일반 4,000원, 학생 3,000원. (02)514-9292.
입력시간 : 2004-10-03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