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회의원 8명이 전원 구속되었다. 이와 같은 무더기 구속이 유례가 없었던 탓에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한꺼번에 구속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방탄국회라는 희한한 특권 뒤에 죄를 감추고 피해오던 국회의원들이 높아져가는 국민들의 비판을 더는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것은 정말 한심스러운 노릇이기도 하고 새로운 출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권력을 쥔 측에는 법망이 여태까지 너무 헐거웠다 할 수 있는데 그걸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본다면 획기적인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국제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정부패는 구조적인 것으로 보인다. 분식회계에 의한 비자금 조성에서부터 시작해 공사비의 일정부분 상납, 약품의 리베이트, 학교의 촌지, 심지어 축의금을 이용한 상납에 이르기까지 부패의 사슬은 사회전체를 고리로 연결한 것처럼 견고해 보인다. 정치인들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불법적으로 끌어다 선거 때 사용해도 조금 지나면 유야무야 되었으니 어찌 죄의식을 느꼈겠는가?
이런 점에서 무더기 구속이 우리 모두에게 교훈으로 작용해야 한다. 검은 돈에 물들은 정치인을 선택해서는 안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를 획기적으로 추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성실한 사람이 잘 살 수 있고 죄를 지으면 누구나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는 평범한 진리가 통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부정부패를 배격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깨끗한 한표를 현명하게 행사하자. 그러면 비판을 넘어 새로운 사회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인터넷독자 jbr9882@naver.com)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