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구원장에 듣는다] "원전 안전성 국민 신뢰회복 필요"

[연구원장에 듣는다] 은영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 등 원자력발전에 관련된 제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반 국민들과 원자력산업 종사자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은영수(58)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최근 발생한 울진 부근의 지진으로 인해 불거진 원전의 안정성 문제 및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 등의 논란이 국민들의 믿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은 사실 위험합니다. 때문에 철저히 안전을 지켜나가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역민들이나 시민단체를 납득시키지 못한 것입니다.” 은 원장은 전문가들의 잘못도 솔직히 인정했다. 그동안 ‘원자력은 안전하다, 다른 나라도 하고 있다, 우리는 전문가인데 믿어달라’고 만 주장하고 국민들의 심정적으로 설득시키지 못했고 이제는 토론자체를 거부당하는 형편이라는 것. 올초 전북 영광원전에서 방사능 유출문제가 발생했다. 안전기술원에서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정을 내렸지만 지역민들과 시민단체는 이를 거부하고 외국기관에 검사를 맡겼다. 국내 최고의 원자력 안전규제 기관이라는 안전기술원으로서는 치욕적인 사건이었다. 은 원장은 “지역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독일 응용생태연구소에 용역을 맡겼는데 다행히 우리와 동일한 결론을 내렸고 부정적인 여론도 사그러들었다”며 “오히려 우리의 위상을 회복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원전은 최대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은 원장은 지질조사를 통해 원전이 건설된 곳에서는 이 만큼의 지진 발생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발생하더라도 발전소 가동이 자동적으로 멈추는 등 방재대책이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방폐장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도 덧붙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발전량 중 18기의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0.2%에 달합니다. 원전이 없을 경우 그만큼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안정성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수록 돈이 들어가게 됩니다.” 원전의 국민경제적 효용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은 원장은 국내 원전의 생산성에 대해서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은 원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 원자력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4년 안전기술원의 전신이 원자력연구소 내 원자력안전센터에 들어온 후 규제기술개발실장ㆍ정책기획부장 등을 역임하고 2002년부터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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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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