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정감사 2013] "근무여건 부실한데 고생 많다" 이례적 격려… 아들 잃고도 묵묵히 일한 김동연 실장 위로도

■ 세종시 첫 국감 이모저모

박근혜 정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가 막을 올린 14일 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을 필두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은 세종시에서 처음 열려 의미를 더했다. 최근 아들을 잃고도 묵묵히 일해온 김동연(사진) 국무조정실장의 숨겨진 일화가 알려지고 열악한 세종시의 근무여건을 의원들이 확인하면서 호통과 질책이 난무하던 국감장이 이례적으로 격려와 위로의 무대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국감 시작에 앞서 "세종시에서의 첫 국정감사를 뜻깊게 생각한다"며 "열악한 정주여건을 개선해 세종시가 명품 자족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여야 없이 의원들도 총리실 직원들에게 "제일 큰 불편이 무엇이냐"고 챙기며 "근무여건이 부실한데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정홍원 총리는 인사말에서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처음 국감을 실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정운영 전반을 되짚어보며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지난 7일 투병 중이던 아들이 끝내 세상을 등진 김 실장이 국감에 앞서 원전 비리 대책 발표를 위해 상중에도 아픔을 딛고 관련 회의 등을 진두지휘한 사실이 알려져 의원들을 숙연케 했다. 김정훈 위원장은 "깊은 슬픔을 당했음에도 이렇게 국감을 잘 준비해준 데 대해 감사드리고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고 김영환 민주당 의원도 "인간적으로 아주 큰 아픔과 고통을 안고 국감장에 나와 답변하고 있는 국무조정실장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아픔을 같이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 실장은 지난 추석 직전 백혈병이 악화된 아들을 위해 직접 골수이식에 나서면서도 주변에는 "건강검진을 받는다"고만 하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제ㆍ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및 차관 등 요직을 거친 김 실장이 신문에 아들의 부음이 나가는 것을 극구 사양하고 친인척과 일부 지인의 문상만 받으며 조화와 부조금도 거절한 일화까지 국감장에 전해져 의원과 보좌진이 옷깃을 여미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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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시간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전이 고스란히 세종시로 이어지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토위 의원들은 세종청사 근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15일 다시 국토부 국감을 진행하기로 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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