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제2의 중동 붐 가능한가'라는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더불어 급증하는 중동 지역의 '오일 머니'에 주목, 전략적 접근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걸프 연안 6개 산유국의 석유수출액은 지난해 3천270억달러로지난 2001년, 1천413억달러의 2.3배 수준까지 늘었다.
올해도 이들 6개국의 석유수출액은 총 3천550억∼3천880억달러에 이르러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중동 경제가 상당 기간 높은 성장세를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지역 국가들이 1980년대 '중동 붐' 당시 소모적 소비 확대에 오일 머니를 사용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장기 성장기반 구출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어 전망이 더욱 밝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1980년대에 비해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커져 상대적으로 중동 특수의 경제적 효과가 작고, 단순건설 공사 부문 등에서 중국과 인도에 밀려 경쟁력을 잃은 상황인만큼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략적 접근을 통해 기회를 창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업종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이점을 살려 플랜트 및 인프라 건설, 경영노하우, 시스템 구축 등을 묶어 패키지형 상품을 제공하고 국가별 상황에 따라 차별적인 전략을 세워 진출해야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동의 허브격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서둘러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