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P `우즈 슬럼프 원인` 분석] “황제도 스승이 필요하다”

`골프황제에게도 스승이 필요하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예전만큼 `위용`을 과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스승이 없기 때문` 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AP통신은 25일 `타이거가 다른 선수들과 다를 바 없이 플레이하기 시작했다(Tiger starting to play like everyone else)`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에서 “최근 우즈가 보이고 있는 슬럼프 조짐의 진짜 원인은 애인인 엘린 노르데그린과의 약혼이 아니라 1년여 전 스승이었던 부치 하먼과의 결별”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우즈가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PGA투어 상금왕 타이틀과 메이저대회 우승컵, `올해의 선수`를 놓쳤으며 올 시즌에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해 매주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과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이는 16세 때부터 호흡을 맞췄던 하먼과 헤어진 이후 제대로 스윙 교정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난 2002년 자신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하먼에게 결별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별 이후 우즈의 샷 정확도가 떨어진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지난해부터 우즈의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경우가 잦아졌고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내고도 세컨드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떨구는 일도 다반사다. 특히 쇼트게임에서의 부진은 기록으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즈는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친 홀에서 파 또는 그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비율) 부문에서 2001년과 2002년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 5년 동안 단 한차례도 `톱10`에서 밀려나지 않으며 탁월한 쇼트게임과 위기 극복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3차례 대회에서 46%에 그쳐 최하위권인 189위까지 처져 있다. 우즈는 여전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만 전문가들은 `전설의 골퍼` 보비 존스가 지난 60년대 잭 니클로스에게 “누구도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도록 배우지 않고서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조언했던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기량 향상을 바라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꾸준히 레슨과 스윙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우즈가 26일 개막한 `스타들의 돈 잔치`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다음주 두바이클래식, 그리고 5연패를 노리는 베이힐인비테이셔널(3월19~22일) 등에서 그를 둘러싼 우려와 잡음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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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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