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한국에서 출간돼 300만부나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던 나상만 경기대학교 교수의 장편소설 ‘혼자 뜨는 달’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비상(飛上)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9일 중국 베이징 서점가에 따르면 중국 청년출판사가 ‘아이더위파(愛的語法ㆍ사진)’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이 책은 출판한 지 1주일 만에 초판 4만부가 매진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중국에서 소설로는 처음으로 장나라와 신화의 전진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만들어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 중국 출판계는 오랜만에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베이징 왕푸징에 있는 신화서점의 한 관계자는 “한류(韓流) 열풍을 타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소설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수백만부는 너끈히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류바람이 영화ㆍ드라마ㆍ음악에 이어 문학작품까지 이어지면서 중국 서점가에 한국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뿌리깊은 폭력조직 내부를 해부한 중견작가 홍순도씨의 소설 ‘따꺼(大哥)’는 최근 초판 2만부 매진에 이어 재판 인쇄에 나섰으며 ‘문법 파괴’ 논란을 일으켰던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본명 이윤세)의 ‘그 놈은 멋있었다(那小子眞帥)’도 중국 전역에서 60만권이 팔려나갔다. 또 원로작가 이호철씨의 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의 중국어판, 이윤기씨의 ‘그리스 로마 신화’ 중국어판도 인기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