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에디터즈 레터] 아직도 배가 고프다

아직도 배가 고프시죠. 투자 수익률 말입니다. 요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 간에 기별도 안간다”고 말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그동안 잃은 것을 생각하면 조금 번 것 가지고 ‘허기’를 면할 수는 없겠죠. 그나마 조금이라도 회복했다면 사정이 나은 편이죠. “아직 밥숟갈도 들지 못했다”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여전히 ‘배고픈 투자자’들이 사방에 즐비합니다. 그래도 투자자들의 얼굴 빛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공포의 그림자가 옅어지면서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괴롭히던 악재들의 생명력이 약해지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기 때문이겠지요. 이제부터 펼쳐질 주식시장의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연초까지 몰아쳤던 거친 바람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같은 급등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정이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탄탄대로만 놓여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죠. 산도 넘어야 하고 물도 건너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야기된 신용경색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쌍발엔진으로 떠오른 중국의 초긴축 정책과 위안화 강세 등 ‘차이나 후폭풍’이 언제 몰아칠 지 모릅니다. 사상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와 곡물가도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입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상황을 종합 분석하면서 냉철하게 대응을 해야 합니다. 근거없는 비관이 좋지 않듯 근거없는 낙관도 안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맞을 수 없듯 노력하지 않으면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없습니다. 올해도 여의도에는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화려함에 취할 지경입니다. 눈이 호사를 즐겼으니 다음은 배를 채울 차례인가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