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현ㆍ선물 “대량 사자” 지수 900선 돌파 기대감

외국인들이 현ㆍ선물을 동시에 사들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뚫고 올라갔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일정기간 숨고르기를 거칠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강한 오름세다. 특히 현물을 사고 선물은 팔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던 외국인들이 최근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들이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현물과 함께 미래의 가격을 예상한 선물을 같이 사들인다는 것은 지수의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54포인트 오른 876.34포인트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 전고점인 869.04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002년 4월24일(915.69포인트)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고점 돌파의 원동력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2,789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 만에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전일 누적 포지션을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려 놓은 후 재차 매수강도를 강화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날 7,070계약을 사들이며 닷새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이 같이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사들인다는 것은 위험관리에 치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상승장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12일 옵션만기를 맞게 되지만 옵션만기에 따른 매물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이 달 중으로 9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시 주도주로 떠오른 정보기술(IT)업종 대표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현ㆍ선물 동시매수는 상승장 배팅=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방향 전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26일 지수가 고점을 기록하자 누적 매매 포지션을 순매도로 전환시킨 바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최근 선물 매수강도를 다시 높여가며 매도 포지션을 빠르게 정리, 전일 기준으로 누적 포지션을 1,915계약 순매수로 돌려 놓았다. 이날 선물 매수분까지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선물 누적 포지션은 8,985계약 순매수로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현물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시장에서도 매수 포지션으로 복귀하자 지수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시장 외국인들은 한번 방향을 정하면 포지션을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을 같이 산다는 것은 단기조정에 대한 시각을 마무리하고 강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옵션만기 매물부담 미미할 듯=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선 상황에서 12일 옵션만기를 맞게 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의 경우 매물부담이 작은데다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마저 기대할 수 있어 시장의 반등추세를 막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 잔액이 220억원에 불과한데다, 선물 연계 차익거래 잔액도 5,900억원 정도로 예전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옵션만기에 따른 청산물량은 1,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 충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인의 선물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달 중 900선 돌파시도 예상=지난달 말부터 이 달 초까지 이어진 조정의 폭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전고점 돌파에 성공하자 주식시장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 목표치는 종합주가지수 900선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라는 거칠 것 없는 수급요인에 의해 전고점 돌파에 성공했다”며 “이 달 중으로 900선을 돌파한 뒤 잠시 쉬어가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전략으로는 기업들의 IT투자 증가와 실적개선이라는 모멘텀을 확보한 IT업종 대표주 위주의 장기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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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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