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볼트너트업계 「대륙풍」에 흔들

◎중 국내시장 급속 잠식… 수출도 12% 줄어볼트너트업계가 잇따른 중견업체 부도와 중국제품의 저가 공세로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28일 볼트너트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최대수출업체인 대길통상이 부도를 냈고 그여파로 화일볼트공업도 도산한 뒤 최근 페업했다. 대길통상은 지난해 1천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고 화일볼트공업도 열간제품으로는 최대규모인 4백50만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한 중견수출업체들이다. 이에따라 올해 1천만달러 정도의 수출차질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수출(1억2천6백만달러)의 8%에 해당한다. 또 중국의 중저가제품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볼트너트는 물량기준으로는 전체의 46.5%로 저가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극소형이나 특수 볼트너트 등 고가제품의 경우도 미·일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 기술수준이 낮아 해외시장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12%감소한 반면 수입은 37%가 증가하는 등 수출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국내업체의 영세성도 경쟁력약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속공업협동조합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볼트너트 제조업체는 6백여개사에 달하지만 종업원 30인이하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86%에 해당하는 5백12개사에 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수출단가는 수입품에 비해 5분의 1에 그치는 저가형 수출구조』라며 『업체별 생산품목 특화와 고가제품개발을 통해 백화점식 생산구조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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