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PC업계 현황] PC시장 올해가 고비

경기불황·테러여파 올매출 10.8%나 줄어'흐린 뒤 맑음' 올해 전세계 PC시장은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미국 테러 여파로 잔뜩 찌푸린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PC시장의 불황이 올해를 고비로 내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 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프(IDC)는 올해 전세계 PC 선적량이 1.6% 감소한 약 1억3,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IDC는 올해 PC 매출액 역시 지난해보다 10.8%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미국 내 매출액의 경우 종전의 6.3% 감소에서 13% 감소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PC 판매량 감소는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PC 시장은 특히 수요 둔화 및 델 컴퓨터가 촉발시킨 출혈 경쟁으로 인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게이트웨이의 경우 지난 8월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는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휴렛-패커드가 컴팩 컴퓨터 인수 계획을 밝힌 것도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컴퓨터ㆍ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최근 미국 본토에 가해진 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돼 장기 불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퍼스트콜의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PC 메이커를 비롯한 기술업체들의 3ㆍ4분기 순익이 67.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UBS 워버그는 컴팩, 휴렛팩커드, 게이트웨이에 대한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PC 시장의 부활을 예견하는 낙관론자들의 주장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 윈도 XP 출시가 PC 산업의 부활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 보급률이 이미 50%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새로운 운영체제가 PC 수요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델 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인 마이클 델은 미국의 테러 여파에도 불구, 컴퓨터 수요는 지난 2ㆍ4분기 4% 감소 이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여행 등 일부 산업이 테러로 피해를 입겠지만 나머지 산업은 더 나아질 것"이라며 "꾸준한 인터넷 이용 증가가 PC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 회장은 또 PC 판매가 1986년 이래 처음 감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PC 판매는 1991년 걸프전과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하락했지만 매번 곧바로 강하게 회복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IDC는 내년 세계 PC 시장은 회복세를 보여 PC 판매량이 올해보다 6.9% 늘어난 1억3,8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03년에는 전년대비 13.1%의 급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델 컴퓨터가 3분기(8~10월) 실적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PC 업계 회복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달 발생한 미국 테러 여파로 델 컴퓨터가 실적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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