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품권 특정업체 선정 짜맞추기 의혹

서울보증보험 부실심사 도마에<br>작년7월 수십여곳 신청받고 나중에 심사기준 마련<br>하루만에 7곳 보증확약…임원"당시기준 기억 안나"

경품용 상품권 지급보증으로 도마 위에 오른 서울 종로구 연지동 서울보증보험의 본사 내 종로지점. 한적한 입구에 설치된‘신용평가A등급 획득’ 이란 광고판이 을씨년스럽다. /김주성기자

상품권 특정업체 선정 짜맞추기 의혹 서울보증보험 부실심사 도마에작년7월 수십여곳 신청받고 나중에 심사기준 마련하루만에 7곳 보증확약…임원"당시기준 기억 안나"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경품용 상품권 지급보증으로 도마 위에 오른 서울 종로구 연지동 서울보증보험의 본사 내 종로지점. 한적한 입구에 설치된‘신용평가A등급 획득’ 이란 광고판이 을씨년스럽다. /김주성기자 상품권 지급보증 역할을 통해 사실상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권한을 행사했던 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이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기준을 짜맞췄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통상 보증 심사과정은 명확한 심사기준을 마련해놓고 보증 희망업체들의 신청서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다. 하지만 상품권 발행 희망업체에 대한 서울보증의 심사는 업체 명단을 미리 접수한 후에 보증 심사기준을 확정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이뤄진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이에 따라 특정 업체가 통과될 수 있도록 사후에 심사기준을 자의적으로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보증은 지난해 7월20일께 수십여개의 상품권 발행지정 희망업체의 보증 신청서류를 모두 접수받은 후 28일 보증심사 기준을 확정했고 하루 만인 29일 해피머니아이이엔씨ㆍ씨큐텍 등 자본잠식업체 4곳을 포함한 7곳에 보증 확약서를 써줬다. 보증 심사기준을 사후에 확정한 것도 의문이지만 심사기준 확정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7개 업체가 보증 지정된 것도 편파 부실 심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이들 7개 업체는 바로 다음날인 8월1일 한국게임상품개발원에 의해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받았다. 통상 서울보증의 보증 확약서 발급 이후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되기까지 두달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보증 신청→보증 확약서 발급→발행업체 선정 과정이 초급행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 같은 부실ㆍ편파 심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시 보증 심사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보증은 '공개 불가'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보증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심사기준은 여러 가지 평가요소를 반영한 재무적 요소 외에 업력 경력 등 비재무적 요소도 포함됐다. 세부기준을 전부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원칙과 기준에 맞게 심사했다"고 말했다. 올초부터 계속해서 심사기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보증은 4월 비계량적 요소를 줄이고 재무적 판단 요소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뒤늦게 심사기준을 바꿨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심사 파트에서 일했던 서울보증의 담당임원은 "4월부터 신청업체를 10개 등급별로 나눠 보증한도와 담보비율을 세분화했다"며 "하지만 그 이전의 심사기준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8/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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