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용호 게이트' 단순 사기극 되나

대검관계자 "로비 흔적·펀드운영 없었다"'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검 고위관계자는 4일 "이용호ㆍ여운환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현재 80% 정도 진행한 결과 이미 큰 자금의 흐름은 다 밝혀냈다"며 "현재로서는 정ㆍ관계 로비 흔적이나 펀드 운영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는 이 씨의 단순 금융사기극으로 종결, 결국 특별검사제를 통한 전면 재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리타워텍' 사건과의 닮은 꼴 결국 검찰의 내부 결론은 이 씨의 단순 금융사기극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검찰은 올 초 '리타워텍' 주가조작 사건 수사 당시에도 리타워 그룹 최유신 회장과 한국기술투자 최갑수씨 등이 짜고 외자유치 등의 허위공시 수법을 동원, 주가조작을 벌인 사건으로 매듭 지은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산업자원부가 외자유치 과정을 석연치 않게 방조한 의혹이 제기됐고 이번에도 산업은행이 이 씨의 삼애인더스가 900만 달러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할 때 편법 외자유치를 방조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리타워텍이 '그레이하운드', '아시아넷'이라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의 회사)를 동원했듯이 이 씨도 '비즈니스 프러스'라는 회사를 이용했다. 이 씨나 최 씨의 핵심 주변인물 들이 해외로 잠적한 것도 비슷하다. ◇의혹을 풀어 줄 마지막 단서 검찰은 이 씨가 삼애인더스를 통해 발행한 300만 달러 규모의 해외CB 매입 대금 대부분이 대양상호신용금고 김영준(수배 중)씨로부터 나왔고 시세 차익도 김씨에게 모두 건네진 것으로 확인돼 CB를 통한 정관계 로비 단서를 포착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입을 열지 않고 있고 계좌추적도 벽에 부딪힌 이상 이제 남은 카드는 G&G그룹의 자금관리를 해온 김모씨의 진술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 동안 정ㆍ관계 로비의 '중간고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여씨의 역할을 '로비를 빙자한 사기'로 규정한 상태고 이씨의 계좌추적 등에 별 성과가 없자 핵심 측근을 압박, 이씨의 입을 여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애인더스의 보물선 인양사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과 이형택 예금보험공사 전무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도 수사에 마지막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도 보는 검찰 주변의 시각도 있다. 한편 검찰 특별감찰본부는 이날 지난해 서울지검의 이씨에 대한 수사 당시 지휘선상에 있던 검찰 간부들의 계좌 추적자료를 정밀 분석중이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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