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명 선출… 신인 대거약진
1일 끝난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경선에서도 물갈이 바람이 몰아쳤다. 이름마저 생소한 신인들이 대거 당선되고 현역 의원이 원외 인사에게 뒤쳐지는 등 이변이 속출 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실력보다 이미지가 좌우한 선거"라는 비판도 나왔다.
우리당의 중앙위원회는 기존 정당의 당무위원회 성격으로 당 최고의결기구다. 우리당은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16개 권역별 시ㆍ도지부장과 여성, 청년, 장애인 위원장 등 73명의 중앙위원을 선출했다.
3명을 뽑은 인천 권역에선 현역인 송영길 의원이 8명의 후보 중 6위로 탈락, 충격을 줬다. 8명을 선출한 경기에서도 원혜영 전 부천시장이 남궁석 이종걸 김부겸 등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2위를 했다. 3명을 뽑은 전남 권역에선 주승용 전 여수시장이 1위로 도지부장이 된 반면, 현 도지부장인 천용택 의원은 3위로 밀려 겨우 턱걸이를 했다.
또 경기 강영추 전 개혁당 기획위원장, 대구 김태일 영남대 교수, 전북 이광철 전 개혁당 집행위원, 고려대 운동권 출신인 경북의 홍의락씨 등 지명도가 크지 않던 새 인물들이 많이 당선 됐다. 특히 경북에서 박기환 전 포항시장이 추병직 전 건교부차관을 제치고 1위를 한 것과, 광주에서 노인수 변호사가 1위로 시지부장이 된 것도 이변으로 평가된다.
청년대표 경선에서도 포항공대 출신 28세 여성인 윤선희씨가 80년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허인회, 함운경 후보와 치열한 1위 다툼 끝에 2위로 당선 돼 당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여성대표로 나온 개혁당 운영위원 출신인 김희숙(32)씨의 당선도 파란으로 꼽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