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토속적 색, 단청 빛깔로 재해석

1970년대 후반에 불화, 무속화 등의 토속 이미지들을 단청의 강렬한 빛깔로 재해석한 채석화풍을 창안한 박생강 특유의 채색화 작업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씨에 서 한국화가 박생광(1904~85)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열리는 ‘色, 그대로 박생광’展이 그것이다. 80년대 채색화를 중심으로 그 전후 수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1985년 프랑스의 ‘그랑팔레 르 살롱’전에 특별초대 작가로 초대되어 신기(神氣)의 색채 단청으로 프랑스 전역과 유럽의 시가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꼬레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당시의 무속화들을 비롯하여 박생광에게 한국 채색화가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했던 1981년 백상기념관의 개인전 과 1984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개인전에 전시되었던 주요 작품들이 한 자 리에 마련된 것으로, 당시 유럽 무대에 선보여 거둬들인 성과를 살펴 봄으 로써 우리 문화 미술의 가능성과 그 방향성을 재고해 볼 수 있는 전시다. 지하 2층 ‘씨 큐브’ 전시장에는 화려한 단청의 색채들로 표현한 불화, 무속화 등을 중심으로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무속적 생활신앙과 그 민중적 문화의식을 나타내는 토속적인 형상들을 강렬하고도 감각적인 원색의 단청 빛깔로 평면적인 이미지로 되살려낸 박생광 양식의 진수를 만날수 있다. 지하 1층 ‘씨 갤러리’에서는 평생을 야인으로 살다 칠순을 넘어서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 박생광의 화인으로서의 기나긴 인생역정과 그 발자취를 활동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즐거운 자리다. 1945년 일본유학생활을 청산 하고 귀국 후 낭인과 다름없이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30여년간의 지방 화단 활동기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70년대 중반 일시적인 일본 체류시기에‘일본 미술원전’에 출품하며 기하학적인 추상실험 등을 기했던 작품, 1977년 귀국하여 수묵과 채색을 넘나들며 그 조화를 모색하고자 했던 시기의 작품들이 있다. 전시는 6월12일까지 계속된다. (02)547-9177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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