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 가구 질·가격 경쟁력 앞으론 디자인에 신경써야"

밀라노 가구博 롬바르디 사무총장

밀라노 가구博 롬바르디 사무총장

“한동안 유행했던 젠 스타일의 동양적인 제품을 줄이고 대신 화려한 색상과 장식적인 제품을 내놓는 경향입니다.”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를 주관하는 이탈리아가구협회의 파올로 롬바르디 사무총장은 17일 박람회를 방문한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롬바르디 사무총장은 “빨강ㆍ파랑ㆍ노랑 등 원색 사용이 늘고 있으며 소재도 플라스틱ㆍ금속ㆍ유리ㆍ섬유소재 등이 다양하게 채택됐다”며 “한마디로 ‘믹스&매치’ 스타일이 새로운 조류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던한 스타일의 미니멀리즘이 약화되고 가구에 장식적인 데코레이션이 다시 중요한 요소로 조명되고 있다”며 “소파 가죽에 스탬프 무늬를 넣어 표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을 실례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밀라노박람회의 트렌드는 일반적으로 국내시장에 6개월 안에 도입되기 시작, 적어도 1~2년 사이에 정착되기 때문에 밀라노박람회의 최신 경향은 국내 가구업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롬바르디 사무총장은 “밀라노박람회에서 거래되는 국내 및 해외 세일즈 물량은 대략 50억유로(한화 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밀라노박람회는 단순히 거래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업체들의 회사 이미지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 가구는 질과 가격 경쟁력은 좋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가구박람회를 두 곳에서 동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업체의 참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밀라노박람회는 올해로 44회를 맞은 세계 최대의 가구축제로 전세계 3,000여개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가구업계의 최신 유행을 미리 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올해는 지난 13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됐다. 한편 시장조사를 위해 밀라노박람회를 방문한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기자회견장을 찾아 내년에 공식적으로 밀라노박람회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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