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에 인수된 한일합섬이 패션명가로의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구자홍 한일합섬 부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섬유와 의류수출, 패션을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 부회장은 이와 관련, “오는 8월경 인도네시아에 의류 봉제공장을 새로 세워 현지 생산능력을 100개 라인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섬유부문에도 2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일합섬은 앞으로 남성캐주얼 브랜드인 ‘윈디 크럽’을 전면 리뉴얼하는 대신 여성용 브랜드인 ‘레쥬메’를 시장에서 철수시킬 방침이다.
구 부회장은 또 “지난 2월 동양그룹의 인수 이후 5개월 동안 조직 및 사업 정비를 통해 건설과 레저 부문 등에 대한 영업양수도와 분할 등을 추진중”이라며 “열교환기계 설비 부문인 핀튜브텍의 경우 전문 경영인체제를 통해 독립 법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일합섬이 갖고 있던 마산의 메트로시티 시공권은 동양메이저 건설측에 양도하고, 지난 13일 물적분할을 통해 떨어져 나간 레저사업도 그룹의 레저사업과 통합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