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초점] 매매주체 실종... 실적장 올듯

25일 주식시장은 미국 다우지수가 금리인상 우려로 전일보다 243.54포인트(2.2%) 하락하고, 나스닥지수 역시 139.16포인트(3.3%) 급락하자 곧바로 35.55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에따라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으로 대표되는 중기 추세선의 붕괴는 물론 경기지표를 반영하는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위협받게 됐다.물론 코스닥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1.55포인트 하락했으며, 특히 벤처지수는 23.94포인트나 떨어졌다. 미국증시의 재채기에 국내증시가 감기에 걸리는 현상이 재현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주가하락은 대외변수 못지않게 국내증시의 구심점 상실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주도주와 매수주체는 물론 시세를 이끌어 갈 논리도 부재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방향성마저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4일 증시는 프로그램 매수가 집중된 전장에는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반면 후장에는 프로그램 매도로 지수가 힘없이 하락하는 등 종일 프로그램 매매에 이끌려 다니는 양상을 나타냈다. 또한 매수나 매도 가릴것 없이 적극적인 매매주체가 없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000만주와 2조8,00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외국인과 투신권이 쌍끌이로 장을 선도하고, 저금리 및 밀레니엄 특수(정보통신주 강세)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지수를 견인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이다. 증권업계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대우채 95% 환매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1월중순 사이에 형성됐던 940~1,000포인트 박스권에서 한단계 레벨다운된 890~970포인트의 박스권 전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시장 전체보다 실적을 중심으로 한 종목별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즉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장에서의 투자 잣대는 실적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바로 실적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의 윤삼위(尹三位) 대리는『올해 증시는 지난해 있었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이에따라 주가 역시 시장흐름보다는 실적에 근거해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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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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