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봉이 김선달' 뺨친 조폭

기업인으로 변신한 뒤 회삿돈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주가조작에까지 관여해 온 조직폭력배 두목들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홍일 부장검사)는 서방파 부두목 출신 이석권(53)드림랜드 회장과 양은이파 부두목 출신 강영신(47) 모 건설회사 사장을 특 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 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범죄를 도운 서방파 조직원출신 송모씨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조사결과 이씨는 99년9월 드림랜드 이모 회장의 회사에 대한 가수금 15억원을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이씨는 회사 인수 당시 회사자금을 인출, 가수금을 갚았다. 돈 한푼 안들이고 직원 200명이 넘 는 회사를 손에 넣은 셈이다. 경영권을 차지한 이씨는 회삿돈을 자기돈처럼 마구 써댔다. 이씨는 무려 18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해 개인 빚을 갚거나 타인 명의로 아파트를 사는 데 쓴 것도 모자라 회사자산을 타법인 명의로 돌리는 등 100억원 가량의 피해를 회사에 끼쳤다. 이씨 인수 직전 자본금 72억원에 부채비율 457%로비교적 견실했던 드림랜드는 불과 1년반만에 자본금 21억원에 부채비율 1,556%의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뒤 2001년 2월 끝내 부도를 냈다. 이씨는 이것도 모자라 서울 강남 R호텔 지하에 불법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 하며 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또 검찰 내사자에게 사건 무마를 약속하며 2억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모든 재산을 철저하게 타인명의로 관리, 재산국외도피죄로 99년6월 법원에서 선고받은 7억6,000여만원의 추징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강씨는 건설회사 대표에 취임한 뒤 2002년10월 한빛네트 주가조작에관여했다 회사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입자 이듬해 8월 기업사냥꾼과 애널리 스트 등을 협박, 2억7,5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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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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