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러시아 방문] 韓·러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한다

시베리아 가스전·나훗카 공단건설등 양국간 에너지분야 협력에 중점<br>경제인 간담선 실질적 經協방안 논의

오는 19~23일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한 마디로 참여정부 경제ㆍ통상 외교의 시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방문 일정에 이어 20일부터 시작되는 러시아 방문은 우리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구상과 러시아의 ‘극동 시베리아 개발 계획’을 접목시키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주 목적이다. 특히 21일 예정된 노 대통령-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에서는 ▦우주협력협정 서명 및 시베리아 빅딘스크 가스전 개발 등 에너지협력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문제 ▦나홋카 공단 건설 등 한-러간 대형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서도 양국은 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양국은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러 에너지 협력 공동 위원회(가칭)’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는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장기적으로는 시베리아를 통과하는 가스관과 나훗카에서 일본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우리나라로 끌어오는 문제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제2의 산유국으로 러시아 석유 확보는 한국ㆍ중국ㆍ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에너지 안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문제다. 이 같은 경제 협력 방안과 함게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 한반도ㆍ동북아정세ㆍ이라크 문제 등 주요 국제 문제를 논하고 ‘공동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미로노프 상원의장 등 러시아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양국 지도층간의 친분과 신뢰관계를 강화시켜 나가며, 한-러 관계 발전에 기여한 러시아 인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일정 사흘째인 22일로 예정된 ‘한-러 경제인간담회’도 주목할만하다. 여기에선 한-러간 전략적 파트너십이란 대전제 하에 양국 기업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들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 기업들이 에너지ㆍ자동차ㆍ설비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협력 제안을 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과 현대 등 국내 대기업과 러시아 기업간에 경제 협력에 관한 협약서들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일정에서 협약서를 체결할 최대 프로젝트는 LG건설-LG상사 가 타타르스탄에서 펼칠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로 무려 26억달러 규모다. 이어 노 대통령은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를 방문,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갖게 되며 모스크바 대학에서 ‘21세기 한-러 관계 발전’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같은 자리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ㆍ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는 것도 이번 방러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다. 이를 통해 노무현 정부는 6자 회담에서 회담 진전의 촉진자로서 러시아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이후 대북 에너지 지원 및 핵동결ㆍ검증ㆍ해체 과정에서도 러시아의 기여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밖에 노 대통령의 이번 방러가 북오세티야 인질극 참사 직후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 방문 직후 조문 일정 포함 여부를 놓고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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