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총 높은종목 주가 `쑥쑥`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서 매수(Buy Korea)`강도를 높이면서,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주들이 중소형주처럼 주가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주식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지난 9일 41.25%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이 국내주요 주식을 독차지하면서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유통물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주식 중 대주주 지분 및 외국인 보유 주식수를 제외한 유통가능주 비율은 지난 9일 현재 26.31%로 2002년 말에 비해 5.56% 줄었다. 기관 투자자 보유물량을 제외할 경우 실제 유통가능 비율은 10.7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시중 유통물량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 기관 및 개인 보유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9일 현재 57.95%로 2002년 말에 비해 4.05%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대주주 및 외국인 비중을 제외한 유통물량이 최근 1년새 14.82%나 줄어 16.16%에 머물고 있다. LG전자도 최대주주 및 외국인 보유물량을 제외할 경우 현재 유통가능 주식비율은 2002년 말 대비 10.58% 감소한 30.09%로 추정되며 기관 물량을 빼면 2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은 증권 업계에서 추정하는 기관 보유 물량(5.17%)을 제외할 경우 유통 가능 물량은 4.59%다. 이밖에 신한지주ㆍ삼성SDIㆍ국민은행도 1년 사이에 유통가능 주식비율이 4~5% 감소했다. 이들 종목들은 유통물량이 줄면서 외국인의 단기 순매수 공세에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로 전일보다 8.32%나 급등, 50만원선을 가볍게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인 50만8,0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2월 초 19만 미만이던 주가가 한달여 만에 22만선을 넘었다. 이는 외국인이 11월말 이후 강력한 순매수 공세를 벌이면서 기관 보유 물량을 거둬 들인 탓에 매물 저항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포스코 등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중소형주처럼 가볍다”며 “외국인 비중 확대와 기관 보유물량 감소로 시중 유통 물량이 크게 줄어든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향후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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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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