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돈 공천' 파문 확산

이재오 원내대표 '대국민 사과' 불구<br> 소장파 '정풍운동' 요구<br>與 "국민 경악할 비리 내주 발표" 공세

한나라 '돈 공천' 파문 확산 이재오 원내대표 '대국민 사과' 불구 소장파 '정풍운동' 요구與 "국민 경악할 비리 내주 발표" 공세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최근 '잘 나가던' 한나라당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김덕룡ㆍ박성범 의원의 공천비리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파문이 점차 확대돼 지방선거에 직접 영향을 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공천잡음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 수사의뢰라는 정당 사상 초유의 조치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부패의 고리를 차단하려는 혁명적 결단이었다"며 "한나라당은 그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용기가 다른 당에 비해 강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허태열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전날 언급한 것처럼 5~6명에 대한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허 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곽성문 의원이 추가 조사대상이며 한선교 의원도 언론에 의혹이 보도된 만큼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총장에 의하면 나머지 3~4명은 원외인사다.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어서 '공천=당선'인 영남권에서는 '공천 가격표'마저 나돌고 있어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비리가 연달아 터질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공 10~20개 정도를 놓고 한나라당 골문을 향해 한꺼번에 페널티킥을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정풍운동' 필요성도 제기됐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썩은 사람들이 담합하는 풍토를 쇄신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풍운동이 필요하다"며 "당내 공천비리 제보가 접수되면 박근혜 대표 등에만 보고돼 조기 대응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에서 감찰단 공식보고 체계 등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쓴 소리'는 박 대표나 이 원내대표 등의 '쇄신' 다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은 최근 '오세훈 효과' 등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지만 갑자기 불거진 억대 금품수수라는 메가톤급 악재에 난처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는 한이 있어도 공천비리를 근절하겠다"지만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당내 분위기는 확연해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한술 더 떠 '확인사살급' 폭로를 예고하고 나섰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중요 인사에 대한 비리가 상당 부분 확인됐다"며 "다음주 발표하면 국민들이 경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즉각 나서 "전형적인 흑색선전이자 비열한 뒷조사에 바탕한 협박"이라고 반박했지만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입력시간 : 2006/04/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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