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다시 '공격투자'

반도체 라인증설·시스템LSI 등 투자확대…LCD도 "표준경쟁서 우위점령" 자금투입<br>'1위 굳히기' 본격화에 경쟁업체들 긴장



‘어려울 때 확실하게 차이를 벌린다.’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신성장론’을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세계 전자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LCD 부문에서도 저가공세로 추격해오는 대만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과감한 선행투자를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1위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양대 사업축인 반도체와 LCD에서 한발 물러선 경쟁업체와 달리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에 경쟁업체들까지 하나같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반도체의 경우 반도체시장의 수요 회복을 예측, 메모리라인 증설과 함께 신성장엔진 확보를 위해 비메모리반도체인 시스템LSI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톱의 위치를 굳히면서 신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의 올해 투자계획은 5조6,300억원. 이미 상반기에만 3조1,900억원이 투자됐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의 투자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이미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 및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14라인에 3,619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에도 15라인 설비에 6,183억원을 쏟아부었다. 업계에서는 15라인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스템LSI 투자도 삼성전자의 관심분야다. 지난달 말 시스템LSI라인에 2,700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LSI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반도체 신성장론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포함해 CMOS 이미지센서(CIS), 모바일 CPU, 칩카드 IC, 미디어 플레이어 SoC 등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노후화된 메모리라인(1~3라인)을 시스템LSI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LCD 부문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8세대에 소니와 2조7,0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소니와 합작사인 S-LCD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뤄지는 이번 투자에서 삼성전자는 공장 부지와 건물공사비를 포함해 소니의 두 배인 1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LCD 투자전략은 LCD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며 표준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40인치대에서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시장을 선점한 만큼 50인치대에서도 삼성전자가 LCD 패널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집행한다는 전략이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40인치대에서 시장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시기에 조기 투자로 7세대 라인을 가동시켰기 때문”이라며 “내년 하반기 가동되는 8세대 라인도 50인치대의 표준경쟁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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