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장기화… 매장 손님발길 한산/추석 대목경기 “썰렁”

◎상품권·주류판매 뒷걸음/백화점·재래시장 매출 10∼20% 줄어/할인점도 증가율 20% 그쳐유통업계의 올 추석경기는 유례없는 불황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추석경기를 겨냥했던 제화 아동복 등 선물용품업체와 백화점 재래시장 등 유통업체들은 당초부터 경기침체를 의식, 매출목표를 아예 낮춰잡고 판촉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경기가 일지않는 바람에 매출이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두업체인 엘칸토의 경우 매년 신장세를 기록, 지난해 추석판촉기간 중에는 4백53억원어치의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올해 발행액은 4백억원정도에 그치고 있다. 엘칸토 관계자는 『16일 추석을 앞두고 막바지 판촉을 벌일 경우 상품권 발행액은 4백12억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난해 발행량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남대문·동대문 등 재래시장의 경우도 경기와 날씨의 영향으로 매기가 거의 없다가 추석이 임박한 주말에서야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예년의 경기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대문시장 포키아동복상가 이룡운 상우회장은 『20년간 장사하면서 대목직전까지 이렇게 경기가 없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 장사는 좋아지기는 커녕 지난해보다 오히려 10∼20%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판촉을 통해 수요부진을 만회하려던 주류업체들도 대부분 매출이 감소,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두산씨그램과 진로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0∼20% 줄었으며 차례용 민속주는 물론 수입양주도 역시 절대적인 판매량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불황타개를 위해 추석기간중 바겐세일·사은품증정행사 등을 실시하며 어느 때보다 판촉분위기를 부추기려 안간힘을 썼으나 대다수가 한자릿수 또는 마이너스 신장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월드점·영등포점에서 전년대비 5∼10%정도의 낮은 매출신장률을 기록,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도파백화점은 상계점 매출이 전년대비 10.3% 늘어났으나 메트로미도파점과 청량리점은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E마트·킴스클럽 등 주요 할인점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20%정도 늘어났으나 이는 예년의 신장률 30∼50%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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