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쾌걸 구리

제1보(1~10) 싸움으로 한판 붙자<br>2003년도 한중천원전 제2국<br>○구리 7단 ●송태곤 3단 (2003년 8월13일 중국 장쑤성)


박정상에게 패한 구리는 농심배에서 박영훈에게도 패했다. 이렇게 되자 한국기원의 청소년 기사들 사이에는 구리에 대하여 ‘공연히 과대평가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돌았다. 한동안 한국 기사들과 대국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기사들과 대국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구리가 한중천원전에서 송태곤과 맞닥뜨리게 된 것은 2003년 8월이었다. 3번기의 제1국을 구리가 난타전 끝에 이기고 계속해서 열린 제2국. 송태곤은 ‘송폭풍’이라는 별명처럼 화끈한 싸움바둑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었으므로 이 대국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은 상당히 뜨거웠다. 송태곤은 흑5로 전형적인 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싸움으로 한판 붙자는 주문이었다. 구리의 백6은 유창혁이 즐기는 패턴. 가에 지키는 쫀쫀한 방식도 있지만 널찍하게 두어놓고 싸움으로 이끌겠다는 착상이다. 흑9 역시 싸움을 염두에 둔 전개. 백으로서는 나에 침입하는 노림을 갖게 되지만 그것을 결행하기가 쉽지 않다. 우변에 펼쳐놓은 중국식 포진이 크게 부풀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해설 담당인 양재호9단은 ‘초심자를 위해서’라는 단서를 붙이고 2개의 그림을 사이버오로에 소개하고 있었다. 참고도1의 흑1, 3으로 두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해설한 것인데 백4, 6으로 억누르면 흑이 기분이 나쁘다는 설명이었다. 참고도2는 보충설명의 그림. 참고도1의 백2로는 참고도2의 백2에 대뜸붙여 상변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는데 그것 역시 흑으로서는 즐겁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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