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로 진출한 레시먼이 미국에서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레시먼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 하이랜즈TPC(파70ㆍ6,844야드)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그는 찰리 호프먼과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이상 미국ㆍ13언더파)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레시먼은 지난 2006년 KPGA 투어에 외국인 시드권자로 출전해 지산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뒤 2008년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PGA 투어로 옮겨갔다. 호주는 골프 실력에 비해 자국 투어가 취약해 한국 무대를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 삼는 선수들이 많다. 2009년 PGA 투어 데뷔와 함께 신인상을 받은 그는 이전까지 통산 두 차례 준우승을 거뒀고 지난달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과시했다.
이날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전날까지 선두에 6타나 뒤져 있었던 그는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선두에 올랐지만 경쟁자들이 경기를 마치기까지 2시간을 가슴 졸이며 기다려야 했다. 특히 호프먼은 16번홀까지 레시먼에 2타 앞서고 있어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17번, 18번홀(이상 파4)에서 3타를 까먹고 말았다. 17번홀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범했고 18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낸 뒤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왓슨은 13번홀에서 13언더파를 만든 뒤 남은 5개 홀에서 버디를 보태지 못해 연장전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이 공동 18위(8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위창수(30)는 공동 24위(7언더파)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