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시원 살인' 정모씨 구속

3년전 범행 준비…"죄송·할말 없다" 고개 떨궈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 방화 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1)씨가 ‘살인’ 혐의 등으로 22일 구속됐다. 정씨가 지난 20일 오전8시15분께 논현동 D고시원에 있는 자신의 방 침대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인 뒤 대피하려 복도로 나오는 투숙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살인ㆍ현주건조물방화치사)다.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최철환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3시부터 최 판사의 심리로 비공개로 열렸으며 정씨가 모든 혐의를 순순히 인정함에 따라 20여분 만에 끝났다. 정씨는 영장심사에서 혐의를 시인하며 거듭 “잘못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2005년에 회칼 등을 사서 살인을 준비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실행에 옮기지 못했고 한때는 자살도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못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밀린 고시원비와 휴대폰 요금, 벌금 등을 낼 돈이 없어 ‘이렇게 살면 뭐하냐’는 생각에 범행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정씨는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떠나기 전 경찰서 입구에서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도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고개를 떨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