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올 실적 전망치 아래로 아래로

전망치 조정한 11개사 가운데 10개사 올 초 비해 한 단계 내려…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급감과 단가 하락 압력이 원인인 듯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전망치를 내리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올 초 내놨던 실적 전망 수치를 정정한 상장사는 총 11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실적 전망치를 낮춘 곳이 10개에 달한다. 이엘케이는 지난 15일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당초 3,6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낮췄다. 또 올 초 468억원으로 점쳤던 영업이익도 197억원으로 내렸다. 어보브반도체도 연결기준 매출 예상치를 900억원에서 66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10억원에서 54억원으로 조정했다. 이외에 웅진에너지와 서울반도체, 차이나하오란리사이클링유한공사, 네오피델리티, 컴투스 등도 연 초 실적 전망치를 한 단계 낮췄다. 반면 올해 초보다 실적 전망치를 높은 곳은 한글과컴퓨터가 유일하다. 이처럼 국내 상장사들이 연초 공시했던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인해 목표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달성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경기 상황 악화에 따른 수요감소와 단가 하락 압력으로 이들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실적 예상치를 낮춘 12개사 가운데 8개사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 업황 변화 등을 정정 요인으로 꼽았다. 한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바로 중소기업”이라며 “수요 감소로 수출길이 막히고, 국내에서도 단가 인하 압력과 함께 실제 공급하는 제품도 크게 줄어 실적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이 부진을 보인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를 비롯한 다른 업황이 크게 추락하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실적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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