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모집을 위한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경품 공방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이에 비례해 소비자들의 피해와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인터넷사이트와 일부 유통대리점 등을 통해 게임기(닌텐도DS), 디지털카메라, 자전거 등의 각종 경품을 내거는 것은 물론 현금까지 제공하며 가입자 확보에 총력전에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개월 무료사용, 위약금 대납 등은 물론이고 일부에서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등의 결합상품에 대해 특별 할인혜택을 주는 것처럼 과대포장까지 버젓이 일삼고 있다. 최근 들어 KT,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등 관련업체들이 일반 주택에 사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00Mbps 속도의 광랜으로 전환시키는 마케팅에 나서면서 가입자 유치전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혼탁한 가입자 확보전은 올 겨울 방학에 피크를 이루는 등 공정거래위의 고시개정 이전까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체들의 이러한 과열 경쟁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1,62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90%에 육박하고 있으며 서울(107.8%), 인천(101.1%), 경기(102.6%) 등에서는 이미 가구대비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경품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피해, 민원 또한 급증하자 과다한 경품을 제재하기 위해 고시개정을 추진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과열된 마케팅은 업계의 제살깍기식 경쟁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며 “이제는 사용자를 위한 품질경쟁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