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스포츠의 해' 관심 커지는 미디어주

제일기획·SBS·다음 실적 고공비행 준비 끝

● 제일기획 中 LTE 개막 겹쳐 영업이익 급증 예상

● SBS 올림픽 등 재판매 수익 광고 역성장서 탈출할 듯

● 다음 디스플레이 광고 급증 신규 게임 모멘텀까지


'선수가 뛰면 주가도 뛴다.' 2014년은 그야말로 땀 냄새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0여일 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되고 그 뒤를 이어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증시도 이미 수혜주 찾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 전문가들은 스포츠 특수와 함께 개별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업종은 미디어다. 올해 3건의 대형 스포츠 행사에 따른 수혜와 함께 개별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들이 다수 포진했기 때문이다.

광고업종 대표 종목인 제일기획은 올해 스포츠 특수와 함께 중국 내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개막이란 모멘텀이 더해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처럼 스포츠 이벤트가 풍부한 짝수 해에는 제일기획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실제 짝수 해인 2008년과 2010년, 2012년 제일기획의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은 각각 44.3%, 51.8%, 18.3%로 높았지만 홀수 해인 2009년, 2011년은 -3.3%, -23.3%로 부진했다. 이는 제일기획의 주요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광고비 증가율과 궤적을 같이한다. 삼성전자의 광고비는 짝수 해인 2008년, 2010년, 2012년에 각각 55.9%, 21.5%, 63.9%로 급증한 반면 홀수 해인 2009년(1.6%)과 2011년(-9.2%)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이 같은 과거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게 한 센터장의 조언이다.

중국의 LTE 시대 개막도 호재다. 전 세계 가입자 1위(7억6,000만명)를 자랑하는 차이나 모바일은 지난해 말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이나 모바일이 올해 LTE 서비스 가입자 목표를 3,740만명으로 잡은 가운데 시장조사 전문업체들은 중국 내 LTE 가입자가 내년엔 1억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4분기 기준 21.6%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는 앞으로 2년간 2,100만대의 LTE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만대당 약 1억4,000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하기 때문에 제일기획의 수혜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제일기획의 중국 LTE 관련 광고 매출은 올해 200억원대에서 내년 9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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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도 스포츠 행사에 지방선거 중계방송이 겹치며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올림픽과 월드컵은 재판매 수익도 꾀할 수 있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SBS는 2012년 런던올림픽 재판매를 통해 420억원의 수익을 냈다. SBS의 모바일앱 푹(pooq) 역시 지난해까지는 KT와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독점 계약을 맺었지만 올해는 채널 공급이 통신 3사로 확대되면서 관련 콘텐츠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BS의 올해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1.2% 성장하면서 2012년 이후 역성장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도 스포츠 이벤트와 지방선거에 따른 광고 회복과 신규 게임 모멘텀이라는 겹경사가 기대된다. 다음은 2010년 경기 호조 속에 월드컵·동계올림픽 등 각종 행사가 몰리며 전년 대비 42.6%나 늘어난 1,495억원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다음의 올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게임도 올해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퍼블리싱 게임인 '검은 사막'을 비롯해 자체 개발 게임도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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