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가닥

이르면 1일 빈 긴급 회동.. 600억 유로 될 듯.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의 해법을 싸고 내부 논박을 벌인 유럽연합(EU)이 결국 2차 구제금융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법 도출의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이 기존의 채무재조정 입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자금 지원안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각 EU 소식통들을 인용, EU가 민영화 계획에 대한 직접 개입 등을 조건으로 IMF와 함께 그리스에 대한 두 번째 구제금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EU 소식통을 인용, “EU 고위관리들이 이와 관련해 지난주 말 그리스 정부와 비공식 긴급회담을 가졌다”며 “새로운 구제금융은 담보대출과 추가 재정확보 등을 묶어 총 650억 유로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U는 2차 구제금융의 이유로 그리스가 2012년과 2013년 필요한 총 600억 ~ 700억 유로의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점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WSJ도 “EU 재무장관들이 6월 1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2차 지원에 대한 대가로 그리스 측에 추가 예산감축 및 세수증대, 외부통제를 받는 민영화 계획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 일간인 카티메리니도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6일 새로운 구제 금융안을 논의한 특별회동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그리스 위기의 해법이 도출될 조짐이 보이자 유로화는 상승했다. 유로화 가치는 31일 오후 3시 도쿄 외환시장에서 1.4375달러를 기록, 3주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30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의를 갖고 “우리는 그리스 문제를 6월 말까지는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20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나 24일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의 구체적 계획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러한 소식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들”이라고 일축했다. EU가 그간 내부 힘겨루기를 접고 추가 자금지원으로 뜻을 모은 데에는 독일의 입장 변화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WSJ은 “독일 고위관료들은 이른 시일 내에 그리스 국채에 대한 만기 연장안을 실현시킬 가능성을 포기했다”며 “독일 정부는 당장 7월 디폴트 가능성이 있는 그리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돈을 더 빌려주는 ‘양보안’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뜻을 거스르면서 그리스 채무를 조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은 미약한 수준의 그리스 채무재조정도 디폴트로 받아들여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ECB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트로이카’로 불리는 ECB와 EU 집행위, IMF 실사팀은 이르면 이번주 말 공개할 그리스의 긴축정책 이행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120억 유로 규모인 구제금융 5차분의 집행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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