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례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평사 등 증권업계에 대한 제재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6월부터 한 달에 걸쳐 NH농협증권과 교보증권의 특정금전신탁을 판매를 점검했는데 현재 조사를 마치고 제재 수위를 검토 중이다. 특정금전신탁은 지난해 동양 및 kt ens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상품이다. NH농협증권과 교보증권의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이 급속도로 증가해 금감원이 불완전 판매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에 나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영업에 대해 강도높게 조사했기 때문에 제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위법행위는 이미 공개된 상태라 제재수위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운용사의 경우 일부 대표들이 미신고계좌를 이용한 차명 거래 등 직접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게 밝혀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표들이 선행매매 등 죄질이 나쁜 행위는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그나마 안심"이라며 "그래도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해 제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가를 갈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신용평가사들도 좌불안석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신평사들이 신용평가 수주를 위해 평가하는 기업들의 등급을 호의적으로 매기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미 금감원은 국내 신용평가 3사 임원에 중징계를 통보한 상태다. 신평사 관계자는 "당초 7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되는 줄 알았는데 계속 연기됐다"며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여 오히려 더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