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자금난 팬택 2년 만에 다시 워크아웃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사인 팬택이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다. 지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2년2개월 만이다.


팬택은 실적부진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돼 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 24일 내부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요청을 결정했다"며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력·상품력을 보유했음에도 마케팅 강화, 신기술 연구개발(R&D) 역량 제고에 필요한 외부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워크아웃 추진은 선제적 대응방안"이라며 "채권금융기관과 기업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심사를 거쳐 다음달 초에 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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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워크아웃 신청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팬택은 2011년 말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후 '스마트폰 올인'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또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어 창업자인 박병엽 부회장이 실적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전체 임직원의 30%가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팬택의 유동성 자산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5,651억원으로 이 중 현금성 자산은 366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누적매출은 1조7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4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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