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세대를 위한 이동전화 브랜드 각축

최근 10~20대 젊은이들이 이동전화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이동전화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남용(南鏞) LG텔레콤 사장은 22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전화와 젊은이들의 다양한 문화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이동전화 브랜드 「카이」(KHAI)를 3월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南 사장은 『기존 이동전화의 목적이 음성통화였다면 「카이」는 휴대폰을 이용해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유명 미용실인 잔 피에르와 제휴, 3월초 압구정동과 명동에 「잔 피에르-카이 존」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스포츠, 패션, 음악, 댄스 등에서 유명 문화 브랜드와 제휴, 또다른 「카이 존」을 만들 계획이다. 카이 회원들은 이곳에서 최고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으며 미용 등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휴대폰을 통해 각종 문화 정보를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요금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N세대 이동전화 브랜드의 원조는 지난해 SK텔레콤이 선보인 「TTL」브랜드. TTL은 「TTL 소녀」와 함께 큰 인기를 끌며 현재 127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나이든 사람이 쓰는 이동전화」로 알려졌던 011의 이미지도 개선했다. TTL의 성공에 자극받은 한국통신프리텔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강조한 「N016」을 선보였으며, 한솔엠닷컴도 최근 대상 계층은 다르지만 회원제 서비스인 「M-라이프 클럽」을 시작했다. 이동전화 회사마다 한개씩의 N세대 브랜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동전화 회사들이 이처럼 N세대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은 마케팅 타깃이 386세대에서 10대, 20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동전화 회사의 한 관계자는 『386세대 이상 소비자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갖고 있어 더이상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며 『더 좋은 휴대폰이 있으면 쉽게 번호를 바꾸는 10대, 2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회사 이름이 아닌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부터 뜨거워진 무선 인터넷 서비스 경쟁도 새로운 브랜드 출시에 불을 붙이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이동전화 번호나 회사 이미지에 좌우받던 예전과 달리 앞으로는 누가 더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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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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