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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사석에서 삼성그룹에 서운함을 표시한 적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대기업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써가면서 많은 도움을 줬는데 삼성이 정부에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미흡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래도 삼성그룹에 대한 강 회장의 애정은 대단하다. 삼성증권에 있던 주우식 부사장은 기업공개(IPO)를 위해 데려왔고 이후에도 삼성과의 업무 협조를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 열정이 5일 결실로 맺어졌다.
강 회장과 삼성이 손을 맞잡았다. 산은은 자사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삼성카드의 브랜드 및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제휴카드의 결제계좌를 산은의 계좌로 단일화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탑재해 기존 삼성카드와 차별화된 KDB산업은행ㆍ삼성제휴카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양사 영업채널을 결합하고 공동프로모션을 통해 금융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마케팅과 상품 홍보 활동도 공동으로 펼친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의 수시입출금 상품을 결제계좌로 제공함으로써 고금리 예금 및 개인금융서비스 수혜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점증하는 산은의 개인금융고객을 이용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산은은 삼성과의 업무협조를 강화해왔다.
지난 5월에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2,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공동 조성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 협력업체의 자금지원에 사용된다. 산은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13개 대기업과 5,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는데 삼성과 조성한 펀드 규모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