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전화 '빅3' 4분기 실적 부진

국내 휴대전화 '빅3'는 지난해 매출과 이익 등에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으나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정보통신 부문이 지난해 9조2천32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56.6% 성장했으며 이중 이동단말 매출은 전년대비 61.1% 증가한 8조3천51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량기준으로는 전년대비 61%증가한 4천400만대를 공급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5.4% 늘어난 2조8천4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9.3%보다 낮아진 6.6%(1천864억원)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세계 시장의 경쟁 격화와 내수 시장 악화, 환차손, 연말 보너스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도 4분기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보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1천500억원으로 3분기(6천100억원) 대비 75%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3%에서 3%로 크게 낮아졌다. 매출도 전분기(4조8천200억원) 대비 10% 하락한 4조3천2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휴대전화의 경우 13% 줄어든 3조9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시장의 전반적 가격경쟁 심화 ▲북미 등 해외사업자들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3세대(3G) 휴대전화 개발 등을위한 연구개발(R&D)비 증가 ▲연말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 조절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팬택앤큐리텔[063350]도 지난해 매출이 2003년 대비 46% 증가한 2조243억원, 판매대수는 43% 증가한 976만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003년의 708억원에 비해 19% 줄어든 57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하락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또 팬택[025930]은 지난해 매출이 2003년(6천153억원) 대비 44.9% 증가한 8천91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으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14.4%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003년에 비해 오히려 30.1%, 3분기에 비해 33.4% 감소했다. 이처럼 국내 휴대전화 '빅 3'의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데 반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실적은 예상밖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이 환차손과 내수 침체, 연말 보너스 등의 영향도 있지만 세계 주요 경쟁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의 급성장에 자극받아 본격적으로 반격에나설 조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에 시선을 맞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질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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