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 호조와 생산성 개선으로 지난해 대부분 흑자를 기록, 외환위기 당시의 이자비용과 계열사 지분 평가손을 털어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은 지난해 수주호조와 생산성 개선으로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4조2,638억원, 순익 1,605억원을 달성함으로써 6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에 대한 배당(액면가 기준 3%로 보통주는 주당 150원, 우선주는 200원씩 지급)을 실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조3,678억원 매출, 2,592억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자본잠식을 완전히 해소했으며 부채비율 182.9%에 차입금 비율 44.1%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한진중공업도 지난해 매출 1조6,363억원, 순익 239억원으로 액면가 5%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부채비율(153.4%)은 전년대비 14.9%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STX조선은 ㈜STX에 인수된 이후 대대적인 경영개선에 나서면서 매출이 2001년 대비 27% 증가한 5,639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익도 43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매출 8조1,340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신장했고 영업이익도 4,545억원을 달성했으나 하이닉스 지분에 대한 전액 손실처리 등으로 인해 2,4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지난해 매출 9,848억원, 489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 분리에 따른 잔여부채로 인한 대규모 이자부담으로 744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IMF경제위기 당시 발생한 이자비용과 계열사 지분에 따른 평가손실 등이 사실상 지난해로 완전 마무리된 상태”라면서 “올들어 연초부터 대부분 업체들이 수주에서 호조를 보이는 만큼 조선업계 전반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