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 왕국 노리는 소니

전자제품의 절대강자 소니(SONY)가 「디지털 왕국」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PC는 물론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미니디스크(MD),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카 네비게이션(주행안내장치)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망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도쿄 긴자(銀座) 한복판에 위치한 소니 쇼 룸에 들어서면 소니가 구상하는 왕국의 청사진을 어렴풋이 그려볼 수 있다. PC 제품인 「바이오」를 비롯해 디지털 카메라 「마비카」, 끊임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2」에 이르기까지 전자제품의 디지털화가 어디까지 진전됐는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시장 중에서도 소니가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시장. 소니는 특히 사진이나 영상 촬영부터 편집, 인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한다는 「DIS(DIGITAL IMAGING SOLUTION)」와 「소니다움」을 내걸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세계에서 보급률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 이미 기존의 광학카메라 사용을 넘어서는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이어 미국, 유럽,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은 단시간내에 확산될 전망이다. 세계시장 규모도 98년 340만대에서 지난해 540만대(추정치), 올해엔 730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PC 보급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 가능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후지, 이스트코닥, 올림푸스 등 기존 광학카메라의 선두주자들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백중세를 이루고 있지만, 소니가 한발 앞서 선두대열을 이끌고 있다. 소니 퍼스널비디오컴퍼니(PVC) 아·태지역 마케팅부는 지난해 소니가 세계 시장의 25%를 점유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해 40%를 점유한데 이어 올해 42%를 내다볼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니는 강조했다. 소니가 선두 자리를 놓친 것은 일본 국내 시장과 한국 시장. 게다가 한국은 중국에 이어 아·태지역에서 두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어서 더욱 철저한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디지털 스틸 카메라부문을 총괄하는 이시즈카 시게키(石塚茂樹) 부장은 『지난 1월 한국 시장 조사를 실시해본 결과 내년에는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직감했다』며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 캠코더 부문에서도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한국의 캠코더 시장은 일본을 제외할 때 아시아 최대 규모. 소니는 또 지난해 한국 캠코더시장의 제품별 비중도 디지털 비디오가 15%, 소니의 저가브랜드인 「디지털8」가 35%, 8㎜제품이 55%를 각각 차지, 디지털 제품의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니는 또 캠코더의 본래 기능뿐 아니라 네트워크 시대에 맞게 PC에서의 다양한 영상 편집기능과 이메일 기능을 부과하는 등 디지털 캠코더의 영역을 확대한는 방침이다. 소니 PVC의 니이무라 쓰도무(新村勉) 사장은 『오디오·비디오(AV)와 정보기술(IT) 종합 메이커인 소니이기에 가능한 제품들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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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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