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운임이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과 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 등에 힘입어 폭등하고 있다.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18일 2년만에 최고치인 137포인트(중동~극동 항로 초대형유조선 기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동의 페르시아만에서 극동아시아로 원유를 수송하는 초대형유조선(VLCCㆍ20만톤 이상 대형 유조선)의 경우 지난 9월 운임이 항차당 85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360만달러로 4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유조선 운임지수는 지난 2000년 12월말 151.6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올해초부터 9월까지는 30~40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10월 76을 기록하며 급등하기 시작, 11월 84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 137에 도달했다.
해운업계는 운임지수가 55일 때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으며, 100을 초과할 경우 유조선 경기가 초호황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가능성과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 유조선 침몰사고로 인한 신형 유조선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유조선 운임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