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 분들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화학업계 CEO 잇따라 '신사업' 실적 개선 전망

이우현 OCI 대표

조석제 LG화학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한화케미칼과 OCI 등 국내 주요 화학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신사업 실적개선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동안 배터리, 폴리실리콘 등 화학업계의 신사업은 오랜 불황으로 각 업체들의 실적 발목을 잡았지만 내년부터는 매출 확대가 본격화 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내년도 폴리실리콘 업황 개선에 따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우현 OCI사장은 최근 열린 3ㆍ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통화정책이나 반덤핑 문제가 정리되면 나중에는 폴리실리콘을 구하지 못할 상황이 도래한다”며 “내년에는 충분히 (그런 상황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미 확실히 주문은 많이 늘었다”며 “현재 2위군 업체들이 일회적 주문을 내는 데 현재 10% 이상의 물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융지원 등 변수가 해결되면 2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선두권 폴리실리콘 업계는 특히 이같은 업황 개선 전망에 따라 증설 눈치보기가 치열한 분위기다. OCI를 비롯한 세계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의 가동률은 이미 90% 선을 회복해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등에 따라 언제든 증설에 나설 수 있다. 이 사장은 증설 투자와 관련 “새로운 생산 라인에 투자만 하면 2만톤에 달하는 생산량을 갖추고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며 “다만 증설을 발단으로 다시 공급과잉을 유도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운전을 하고 있다”며 고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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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도 신사업인 폴리실리콘 분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3년전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할 당시에도 투자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지속 추진해 최근 여수에 공장을 완공했다. 상업생산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한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중반이후 폴리실리콘 부문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당장 2015년 부터는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지금 17달러 후반 선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오르기 시작하면 30달러를 넘게 될 것”이라며 “현재의 가동능력을 감안하면 2015년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의 실적개선으로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서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종현 LG화학 전무는 최근 실적발표현장에서 “자동차용 배터리는 과거 GM볼트를 수주할 때보다 훨씬, 그 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수주 기회가 있고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는 2016년 께에 맞춰 신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같은 2세대(2nd Generation) 전기차 효과로 2년 내에 눈에 띄는 매출 상승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석제 LG화학(CFO) 사장은 “지금 당장 1~2년 획기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세컨드 제네레이션 차들이 상용화되는 시점이 2년여 후가 될 테니까 그 때부터는 배터리 분야에서 상당 금액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 간 태양광이나 배터리 등 사업이 공급과잉, 수요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라며 “내년 이후에는 신사업의 분위기 반전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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