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야쿠르트대회' 친절대상 조경자씨

불우이웃에'남몰래 사랑 배달'


“비록 작은 힘이지만 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한국야쿠르트가 주최하는 ‘제38회 야쿠르트대회’에서 1만3,50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대표해 ‘친절대상’을 받는 조경자(43ㆍ사진)씨는 지난 1992년부터 야쿠르트를 판매해오며 월 매출 900만원 이상을 자랑하는 베테랑 야쿠르트 아줌마다. 하지만 그가 친절대상을 받은 이유는 이 같은 판매실적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남몰래 실천해온 선행 때문이다. 조씨는 어려운 이들의 사연을 들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4년 전에는 돈도 받지 못하고 직장에서 쫓겨난 외국인 노동자들을 목사님이 돌봐주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직접 주변에 알려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모은 성금으로 외국인 노동자 보호소에 전달한 라면과 쌀이 거의 한 트럭에 달한다. 조씨는 “아직 이 세상에 온정이 살아 있음을 그때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서울 삼성동에 홀로 사는 오점례(80) 할머니를 후원하고 있으며 1인 1어린이 후원 프로그램으로 남미 국가 아이티의 위캔스(5) 군도 돕고 있다. 조씨는 “위캔스는 커서 데이비드 베컴처럼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인데 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매달 단체를 통해 후원금을 보내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선물도 챙겨 보낸다. 며칠 전에는 오 할머니를 위해 조촐한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도 마련했다. 쓸쓸히 노년을 보내는 할머니에게 조씨는 말벗이 되기도 하고 청소나 빨래를 돕기도 한다. 조씨는 “조그마한 정성이지만 사람들이 웃는 걸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도 사랑을 전하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제38회 야쿠르트대회 기념행사를 열고 야쿠르트 아줌마 10명에게 친절대상을 시상하는 것을 비롯해 ‘장한 어머니상’ ‘야쿠르트 명인상’ ‘25년 근속상’ 등 총 4,116명에게 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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