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급성장 중국의 호화 빌라촌<br>그곳엔 돈·섹스의 욕망만이…


관능미 넘치는 20대 여성 샤론(송지아)은 중국 양쯔강 인근의 최고급 빌라에 네일 숍을 열고 이사를 온다. 샤론은 빌라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존(후준)의 옛 정부로 그에게서 버림 받은 데 앙갚음을 하려는 듯 주변을 기웃거린다. 존의 아내 로즈(류자링)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샤론에게 손톱 손질을 부탁하며 친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로즈의 벤츠 자동차가 빨간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파손된 채 발견되고 그녀의 펜트하우스 유리 정원 지붕에 누군가 붉은 페인트를 집어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존은 샤론이 벌인 짓으로 의심하고 그녀를 찾아가 두번 다시 부인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협박하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다. 이런 가운데 사진관을 운영하는 모모(린 유안)는 최고급 빌라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은밀하게 촬영하다가 우연히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감춰진 비밀들이 하나씩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중국의 차세대 유망주 장 이바이 감독의 불륜을 소재로 한 치정극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가 오는 24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청춘들의 사랑을 다루었던 감독은 신작 '호기심…'에서 스릴러 장르를 이용, 급성장하는 중국 도시를 배경으로 남녀간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 양쯔강 인근의 초호화 빌라촌. 고급 외제차와 넓은 펜트하우스에는 현대판 귀족이 사는 반면 그 맞은 편에는 판자촌 빈민이 고단한 삶을 꾸려간다. 감독은 돈과 섹스, 그리고 피의 복수를 부르는 치정 등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관찰자 입장에서 풀어낸다. 하지만 영화 제목이 암시하듯 주인공들은 호기심(욕망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인해 서서히 파멸한다. 로즈 역을 맞은 류자링은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우아한 매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얼음처럼 차갑고 잔인한 복수극을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평. 영화 제목과 관련, 한마디 덧붙이면 서양 속담에 지나친 호기심은 위험하다는 뜻으로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Curiosity kills the cat)'는 표현을 사용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