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잇따라 해외 롱텀에볼루션(LTE)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LTE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통신장비시장에서도 주요 통신사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올해 말에는 글로벌 LTE시장에서 선도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업자 KDDI의 4세대(4G) 이동통신기술 LTE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KDDI는 삼성전자의 LTE 장비를 활용해 도심 지역(Hot Spot)의 집중적인 데이터 트래픽에 대응하고 통신환경이 취약한 지역의 통신품질을 향상시키는 차세대 LTE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일본 LTE 통신장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단순한 장비공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일본은 '외국 업체들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해외 통신업체에 폐쇄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LTE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미국 5위 이동통신사인 메트로PCS에 LTE 통신장비와 세계 첫 LTE 스마트폰을 공급했고 10월에는 현지 지역 통신사인 셀룰러사우스와도 LTE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신사업자 모빌리에 LTE 통신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연말에는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요타와도 LTE 장비공급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은 LTE 단말기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3세대(3G)와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드로이드 차지'를 출시하고 LTE 단말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 최대 LTE 전시회 'LTE 월드 서밋 2011'에서 '최고 LTE 단말기'로 선정되며 호평을 받았다. 또 올 3월에는 LTE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모바일 핫스팟'을 세계 최초로 미국에 출시하는 등 LTE 단말기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유럽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영국에 '유럽네트워크오퍼레이션(UNO)'을 설립하고 100여명의 현지 인력을 영입했다. 에릭슨ㆍ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의 텃밭인 유럽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단말기부터 기지국에 이르기까지 4G 통신시장에서 풀라인업을 공급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차세대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내년에는 글로벌 LTE 업계 3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