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매년 1기수만 선발
내년부터, 인성 결함자는 입대 원천 차단구타 병사 빨간 명찰 첫 회수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해병대는 내년부터 매달 1기수씩만 신병을 선발하기로 했다. 기존 매월 2기수씩 선발하던 방식을 바꿔 기수 서열 간 갈등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인성 결함자의 입대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도입됐다.
해병대는 9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초 발생한 해병2사단 총기 사건 이후 추진하고 있는 '해병대 新 병영문화' 개선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병대는 입대 인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월 2개 기수 선발에서 내년부턴 월 1개 기수만 뽑기로 했다. 김태은 해병대 정훈공보실장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기생이 늘어나고 기수 간 입대 시기가 한 달씩 차이 나기 때문에 기수 서열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성 결함자의 입대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도입됐다. 가입소 기간을 포함한 총 7주간의 신병훈련 기간에 실시하는 인성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받은 대원은 정밀 진단 후 결과에 따라 귀가 조치하도록 했다. 이 같은 방식은 지난 7월22일 1146기 입대자에 최초 적용돼 35명이 귀가 조치됐다. 훈련 기간 중 귀가자는 지난해에는 2명, 올해 6월까지는 9명에 불과했다.
병사 관리도 강화된다. 병사 신상분류 등급 기준을 현행 3개에서 4개(A~D) 등급으로 세분화해 D급에 대한 관리 책임을 기존 대대장에서 연대장으로 확대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병역심사 관리대'를 별도로 설치해 보호관심 병사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병대 사령부는 ▦해병대 명예와 긍지ㆍ신뢰를 실추시키는 행위의 일절 금지 ▦선ㆍ후임 간 군대 예절 준수 등을 담은 일반 명령을 전부대에 시달해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를 어길시 빨간 명찰을 회수하는 한편 소속부대원 전원을 인사조치하고 간부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해병대는 최근 해병 2사단 내 후임병을 구타한 A상병 등 총 14명의 일반 명령 위반자를 적발해 빨간 명찰을 최초로 회수했으며 영창 등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군기 빠진 해병대… 정말 이정도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