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주가 글로벌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지만 하반기 금융주의 이익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상승 반전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금융주는 지난 26일 기준 연초 이후 26.5% 하락하며 S&P500지수를 3월 전저점(1,273포인트)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이는 금융주 주가하락이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증시 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금융주에 대한 이익추정치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세계 증시의 추가하락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자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까지 부실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미국 금융주의 실적이 지난 4ㆍ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기업 순이익은 지난 4ㆍ4분기 적자 이후 1ㆍ4분기 다시 흑자를 보였으며 2ㆍ4분기 이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미국 섹터별 실적전망에 따르면 2ㆍ4분기 금융섹터 순이익의 감소폭이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에서 3ㆍ4분기에는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융업종 가운데 투자은행 실적은 다소 불안정하지만 소비자금융, 부동산투자신탁 관련 금융기업 실적은 비교적 양호하다”며 “미국 금융주 이익이 최악국면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MSCI미국금융지수가 최근 5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주 실적이 개선되면 상승장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